▲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6월 조기 대선’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본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의 약진을 높게 평가했다.

6일 김 전 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6월 말쯤 대통령선거 치르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의 공약으로 개헌이 나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가만히 놔둬도 그런 공약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돌발변수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하게 새로운 정치적 계기가 마련되는 건 기대하기 힘들다. 새누리당 비박계도 탄핵 입장을 다시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야권의 대응이 혼선을 빚은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처음부터 국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밖에 없었는데 왜 자꾸 정치적 절충을 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핵 이후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되는데 대해서는 "헌법에 보장된 것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거국 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야권에서 거국총리니 중립총리니 얘기를 하다 어디로 사라져버렸고 이제 탄핵으로 방향을 몰았기 때문에 더 이상 총리 문제는 거론할 수 없는 상태가 돼 버렸다. 이제 총리 임명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여야 차기대선주자에 대한 평가도 했다. 특히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민의를 재빠르게 읽었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표출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 시장의 약진을 앞으로 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대표는 다만 "당 내부로 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완전히 당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소위 지명하는 것 자체는 별로 염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많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과연 확실하게 집권이 가능하겠느냐는 데에는 회의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과 결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 같은 경우, 안철수씨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고 그런 생각에서 아직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다른 세력을 규합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범 보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