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박대통령은 6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 25분까지 55분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당에서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위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론을 정했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9일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서는 가결되더라도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과정을 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탄핵 가결 이후에도 자진 사퇴 없이 헌재의 심판이 내려질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를 비롯해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 당에서 이런 입장을 생각해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래된 국정 혼란에 대해 책임을 공감하며, 의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다만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추천 총리를 제안했으나 이에 대해 야당이 거부했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도 대화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고 안타까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하다. 단 한 순간도 변화가 없다. 한겨울 차가운 바람 부는 거리에 나선 국민을 또다시 외면했다”며 “마지막까지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탄핵을 통해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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