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6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러차례 고개를 숙였다. 네티즌으로부터 ‘송구재용’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송구스럽다는 발언을 가장 많이 했다. 의미가 담긴 발언도 나왔다. 이 부회장의 답변 중 의미 있는 발언을 발췌해봤다.

이 부회장은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삼성미래전략실을 해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늘 나와보니 미래전략실에 대한 많은 의혹과 부정적 시각을 느꼈다. 선대회장이 만들고 유지해온 것이라 함부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부정적 시각이 많다면 없애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하라’고 재차 추궁하자 이 부회장은 “약속하겠다”고 다짐햇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약속한 사재출연을 지키지 않느냐”는 질문에이 부회장은 “부모님, 형제와 상의해 시기가 오면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책임자들을 해고 시킬지” 묻자 이 부회장은 “적절치 못했기에 저를 포함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물러날 의사가 있냐”고 재차 묻자 이 부회장은 “저도 책임이 있으면 물러나겠다”고 답변했다.

박영선 의원이 “삼성 돈을 독일로 보낸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정확히 누군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결제 책임자가 누구인지 왜 모르느냐”고 추궁하자 이 부회장은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은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 제가 부족하다 등의 답변만 한다. 제가 국민으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다”며 문자메시지를 소개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이재용보다 기억력 좋고 아는 것 많은 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 제가 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우수한 분을 찾아 전문경영인으로 모시는 거다. 그런 분이 온다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독일 비덱스포츠에 37억원을 지원한 이유를 묻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라고 대답했다.

도종환 의원은 “이 부회장이 말한 ‘어쩔 수 없는 사정이 뭐냐’”고 물었다.이 부회장은 “앞으로 검찰수사와 특검수사에서 상세히 소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즉답을 피했다.

도 의원은 “비덱과 비타나V 등 최순실 정유라 모녀에게 지원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냐”고 재차 물었다.이 부회장은 당황한 모습으로 “송구스럽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최순실 존재를 언제 알고 있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존재를 알았던 시점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기억이 아직 안 나느냐, 최순실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냐”고 추궁하자 이 부회장은 “(최순실이름을)정확히 언제 들었는지 모르고, 꽤 오래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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