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타전했다. <사진= CNN, BBC, WSJ 웹사이트 캡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CNN 등 주요 외신들이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타전했다.

9일 WSJ는 “박근혜 대통령이 몇 달 간 국정농단 사태에 휩싸여 한국 국회의원들이 탄핵을 의결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의 불확실한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순실씨 태블릿 PC가 보도된 이후 급감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 그래프를 보이며 “박 대통령은 국가 기밀문서를 최씨에게 공유했고 삼성, 현대 등 대기업에게서 돈을 뽑아내는 것을 도왔다는 내용의 검찰 기소 이후 추락했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 의회가 비리 사건과 연루된 박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며 “탄핵은 234표로 통과됐고 반대표는 56표였다. 박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 일부가 그녀를 탄핵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BBC는 “정치 스캔들에 휩싸인 박 대통령은 수많은 시민들을 최근 몇 주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CNN은 “한국 국회의원들이 박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 의결 후 박 대통령이 사임 뜻을 밝힐지 헌법 재판소의 결정을 기다질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탄핵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은 그의 친밀한 친구이자 조언자인 ‘최순실’의 등장 이후 최악의 지지율과 국민들의 대규모 저항에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탄핵은 두 번째로 진행됐다. 지난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개월간 탄핵당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노 대통령의 권력 남용에 대한 소추를 기각하고 대통령 권한을 회복시켰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투표 결과는 우아함으로부터의 깜짝 놀랄 정도의 추락을 의미한다”며 “박근혜는 청렴한 정치인으로 그 스스로 누구에게도 신세진 것 없고 ‘나라와 결혼했다’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민주적으로 선출된 한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취임 4년만에 청와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들도 “한국 국회가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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