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정미홍씨 페이스북>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문재인 전 대표와 촛불 집회 참여 학생을 비난하는 SNS 글을 올려 화제다. 

19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촛불로 보수를 불태우자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도 있는데,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 되냐”며 “그 촛불 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 혹여 섞여있었다 하더라도 그 집회는 반국가단체들, 지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집단이 주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정의로운국민행동 대표가 촛불 주최단체가 10억을 불법 모금했다며 핵심인물인 진보연대 공동대표,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노총 임원 등이 고발됐다. 그들이 바로 광우병 난동을 주동했던 단체들 아니냐”고 덧붙였다.

정씨는 최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문재인의 발언이 막말 중에 상 막말이다. (내가 말했던) ‘살벌하고 끔찍한 구호들과, 대한민국 헌정 파괴를 선동하는 진짜 막말로 넘쳐나는 시위의 촛불, 태극기 바람으로 잠재우고 헌정 질서 바로 세우자’는 게 막말이냐”라고 반박했다.

정씨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고등학생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정씨는 “고등학생들은 유권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적시한 제 말이 막말이냐. 제 말이 고등학생 비하라 여기는 많은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유권자 될 때까지 열심히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좀 하렴, 세상일에 나서고 싶거든 먼저 충분히 진실을 알아 본 후에 해. 니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서두르지 마"라고 말했다.

정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국민은 이런 기득권의식을 바꾸고자 합니다. 사회 곳곳에 자기들은 정당하고 남은 안 된다는 생각, 이번기회에 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박 대통령 뿐만아니라 기존 기득권들하고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판 깔아주면 촛불민심을 좌파 빨갱이의 준동으로 몰아갈 태세다. 미안하지만 촛불민심은 이념이 아니라 악과 부패와의 싸움임을 명심하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관순 열사도 열여덟에 독립운동했다! 고등학생이 왜? 뭐? 나이가 뭔 상관이냐!”라고 반박했다.

네티즌들은 이밖에도 “이젠 정미홍 망언록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습니다. 출간하세요. 볼수록 가관이네”, “다음세대를 이끌 아이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건 부끄럽지 않나요? 속상하네요”, “어떻게 국영방송국에 입사했는지 의심스럽다. 최소한의 언론인 출신다운 면모도 안 보인다”, “선과 악도 구별 못하는 사람이 뉴스를 진행했다니 황당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아나운서를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돼 오히려 잘 됐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뭐지?’라며 검색해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막말인지 아닌지는 사람들이 판단을 할 겁니다. 오히려 ‘맞는 말이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차분하시고 논리적이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말씀을 해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정미홍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는데 이번일로 다시 봤습니다. 일단 소신 있는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오늘부터 정미홍님의 팬입니다” 등 응원했다.

정미홍 게시글 전문

감기가 심해서 조용히 쉬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한낮에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네이버 검색어 2위라며, 온갖 댓글이 무서우니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제 과거 발언까지 들먹이며 온통 저를 매도하려는 의도가 뻔한 보도들이 난무 했습니다. 어제 집회에서 한 발언을 거론하며 막말 여왕으로 등극했다는 곳도 있더군요. 하도 당하니 맷집이 좋아 졌나 봅니다. 별 놀라움도 없었습니다. 

어제 헌재 부근부터 낙원 상가를 거쳐 종로 3가 로타리를 넘어 청계천에 이르는 긴 도로가 발 딛을 틈이 없이 태극기 든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이를 35000 명이라 보도하고 광화문건너편 무대에서 세종대왕 동상 부근까지의 촛불 부대를 30만이라는 언론들이니 어차피 신경 쓸 일도 아니긴 합니다.

제 말 가운데 그들이 문제 삼은 것은 두 가집니다. "촛불 시위에 나온 고등학생들이 유권자입니까(우리가 유권잡니다)" 라는 말,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되어 촛불을 꺼버리고, 헌정 질서를 바로 잡자"는 말 입니다. 제가 고등학생들을 무시하는 말을 했다는 것이고, 촛불을 감히 꺼버리자는 (불경하기 짝이 없는) 막말을 했다는 겁니다. 

촛불로 보수를 불태우자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도 있는데, 한낱 전직 아나운서가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됩니까? 그 촛불 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 혹여 섞여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집회는 반국가단체들, 지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집단이 주최한 것입니다. 

제 지인 한 분의 친구가 흥분해서 처음에 촛불 집회에 갔었답니다. 딴에는 애국하는 마음에 태극기까지 준비해 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 태극기 치우라고 무섭게 야단을 하더랍니다. 이 분은 분위기가 남다른 걸 깨닫고 이후 촛불 참석 안할 뿐아니라 한탄을 하신답니다.

며칠 전에 정의로운국민행동 대표가 촛불 주최단체 가 10억을 불법 모금했다며 핵심자 몇 명을 고발했습니다. 이적단체 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원순의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노총 임원 등이 고발됐습니다. 그들이 바로 대한민국에 수 조원의 피해를 입히고도 유야무야된 코미디같은 광우병 난동을 주동했던 단체들 아닙니까? 

얼마 전에 문재인이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시키면 혁명이 일어날 거라며 헌재를 압박했는데 이런 게 막말 중에 상 막말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가 대한민국 헌법 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은 없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촛불이 혁명이 되어 나라를 뒤엎을 거라 선동하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협박이자 있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막말 아닙니까? 

살벌하고 끔찍한 구호들과, 대한민국 헌정 파괴를 선동하는 진짜 막말로 넘쳐나는 시위의 촛불, 태극기 바람으로 잠재우고 헌정 질서 바로 세우자는 게 막말입니까? 

또한 고등학생들이 유권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적시한 제 말이 막말입니까? 제 말이 고등학생 비하 라 여기는 많은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유권자 될 때까지 열심히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좀 하렴, 세상일에 나서고 싶거든 먼저 충분히 진실을 알아 본 후에 해. 니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서두르지 마"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