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해군은 세월호 침몰 원인이 잠수함 등 외부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자로'의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해군은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 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다"고 밝혔다.

해군은 “맹골 수로는 평균 수심이 약 37m로 일반상선 및 어선의 이동이 빈번하고 조류가 빠르다. 상함에 비해 속력이 느리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잠수함의 항로로 이용할 수 없는 해역"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자로가 주장한 해도상 수심 50m가 넘는 해역은 세월호 침몰 지점에만 해당된다"면서 "맹골수로는 전체적으로 해저 굴곡이 심하고 수심 40미터 미만의 해역이 많기 때문에 잠수함의 안전을 고려, 잠항 항해를 할 수 없는 해역"이라며 ‘자로’의 주장을 일축했다.

해군은 “만약 잠수함과 화물을 적재한 세월호가 충돌했다면 상식적으로 잠수함에 큰 손상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 수로 인근에서 항해하거나 훈련한 잠수함이 없었고, 잠수함 수리 소요나 부상자가 발생한 사례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레이더에 잡힌 황색점의 레이더가 잠수함이라는 이화여대 김관묵 교수의 주장에 대해선 "잠수함은 완전 부상항해를 하더라도 함교탑 및 선체 일부만이 노출되므로 레이더에 잡힌 황색점의 레이더 반사면적을 근거로 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또한 수면에 부유중인 컨테이너 박스가 레이더에 잘 안 잡힐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 "냉장고와 같은 소형 부유물도 근거리에서는 레이더에 잘 잡힌다. 군은 북방한계선(NLL) 접적지역에서 냉장고·어망부이와 같은 소형 표적이 야간에 레이더에 잡히면 고속정을 출동시켜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해군은 3함대 전탐감시대에서 운용하는 레이더 녹화영상은 없으며, 해군전술정보처리체계(KNTDS) 영상을 저장·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KNTDS에서는 선박의 크기에 상관없이 접촉물을 하나의 점으로 표현하며 RCS는 표시할 수 없다.

세월호 침몰 당시 KNTDS 영상에는 세월호 이외에 세월호에 근접한 다른 접촉물은 기록돼 있지 않으며, 관련 영상은 지난 2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에게 이미 공개해 확인한 바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은 "자로가 언론 인터뷰에서 '잠수함 충돌 사고 은폐는 잠수함 무사고 200만 마일 달성이라는 기록과 잠수함 해외수출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우리 군 잠수함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군은 "이는 잠수함 승조원의 명예를 명백하고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으로써 묵과할 수 없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해군 잠수함 전단인 9전단의 초대 전단장 김혁수 예비역 제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잠수함과 무관하다”는 반박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전 제독은 맹골수도는 잠수함이 들어갈 수 없는 37m의 수심이라는 점, 맹골수도는 조류가 빨라 잠수함이 들어갈 수 없다는 점, 세월호와 충돌하면 잠수함이 더 큰 손상을 입는다는 점, 잠수함은 함장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이동통로, 잠항 및 부상 위치까지 지정한다는 점 등 네 가지의 주장을 통해 세월호는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전 제독은 그러면서 “(맹골수도는) 전시 명령이 있어도 잠수함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럴듯한 논리로 조작하면 진짜로 믿는 사람이 있다. 잠수함과 세월호는 절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