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포린폴리시>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한국에서 주한 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는 ‘Donald Trump’s Pivot Through Asia’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재인과 이재명 중 한 사람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주한 미군이 한국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면서 “만약 그런 사태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위상은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린 폴리시는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미국과의 동맹 체제를 폐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트럼프가 주장해온 것처럼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보호를 받을 특권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포린 폴리시는 “트럼프가 한국에 방위비 부담액의 증액을 요구할 경우 한국은 별다른 다툼 없이 미군이 떠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포린 폴리시는 “박근혜 대통령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친미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박 대통령의 뒤를 이을 주요 야당 후보인 좌파 성향의 문재인과 ‘한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포퓰리스트 이재명은 친미 성향이 훨씬 약하다. 이들은 북한과의 대결보다는 화해를 모색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과 이재명 둘 가운데 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트럼프가 미국의 보호를 이유로 더 많은 방위비를 요구한다면, 한국은 방위비 문제로 미국과 다투는 대신 미군이 떠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린 폴리시는 “아시아에서의 권력 균형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트럼프가 마주하게 될 여러 가지 불리한 문제들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식 부족이나 외교 및 국가안보에 대한 경험 부족의 문제만은 아니다. 혹은 과도한 수사학에 대한 그의 취향이나 늦은 밤 트윗을 날리는 습관에 관한 문제만도 아니다”라면서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국들과 자유무역에 대한 오래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동맹국들을 무임승차자로, 자유무역을 강탈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린 폴리시는 “트럼프가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말을 하거나 트윗을 보낼 때마다 자신의 자아를 풀어놓는 습관과 함께 동맹국과 자유무역에 대한 그의 혐오감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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