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타이타닉이 침몰했을 때 숨진 1500명의 후손이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출발하는 타이타닉 침몰 100주년 기념항해를 하는 유람선에 승선했다.

영국 남부 해안 사우샘프턴에서 유람선 발모랄호에 승선하기 위해 일부 승객은 여성용 모피와 깃털 모자, 남성용 정장과 중산모 등 100년 전 의상을 착용했다.

100년 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가는 타이타닉호가 처녀항해를 출발했을 때 승객들은 갑판에 줄 서서 친지들에게 손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도 타이타닉호가 가라앉으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15일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약 700명이 구조됐지만, 배에 구명정이 없어 유람선에 남은 승객은 구조되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상 재해인 타이타닉 침몰은 이후에도 사람들을 매료시켜 28개국에서 승객들이 한 영국 여행 업체가 주최한 타이타닉 침몰 100주년 기념항해 여행객 모집에 1인당 8000파운드(약 1500만 원)를 내고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

이번 여행의 주최 측은 1309명이 예약했다고 밝혔다. 발모랄호는 최신 유람선이지만 12박13일 여행 동안 당시 음식과 음악 재현 등 당시 분위기를 재현할 예정이었으며 전문가들의 타이타닉호에 대한 강의도 준비했다. 그러나 프랑스 북서부 해안 도시 셰르부르, 아일랜드 남부 항구도시 코브를 지나 타이타닉호의 침몰 장소까지 타이타닉호가 지나갔던 경로를 따라 항해하게 될 예정이었던 발모랄호는 10일(현지시간) 갑자기 응급 환자가 발생해 항해를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 아일랜드공화국 해안에서 응급구조헬기로 아픈 승객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잠시 항로를 변경해야 했던 발모랄호는 이후 다시 항해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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