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홍준표 "30년 공직생활 마감"

제19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해 5선에 도전했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55.6%)에게 뒤진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42.6%)는 본격 개표에 앞선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민 후보와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자 11일 저녁 7시 무렵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동대문구민 여러분! 새누리당 당원동지여러분! 지난 11년동안 홍준표에게 보내주신 성원 감사드립니다"라고 첫 글을 올렸다. 곧 이어 다짐을 한 듯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합니다. 이제 자유인으로 비아냥 받지 않고 공약으로부터도 해방되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간 저를 지지해주신 동대문구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두 번째 글을 올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총선을 위해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를 코스프레 해 '홍그리버드'로까지 변신하는 과감함을 보였던 홍 후보가 그렇게 오랜 정치 생활을 마감했다. 홍 후보는 동대문을에서만 내리 4선을 하고, 한나라당 당 대표까지 지낸 바 있다.


'당선' 민병두 "4년 전 비아냥이 자양분"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를 물리친 민주통합당 민병두 당선자는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2동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 지역구에서 30년 만에 의회권력이 교체된 것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모두 여러분이 뜻을 모아 이뤄낸 것"이라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 드리고 싶고, 모두가 일등공신"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주민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먹고 살게 해달라, 편하게 살게 해달라, 싸우지 말라 등을 요구했다"라며 "나는 (신문사)워싱턴 특파원과 (민주당)전략기획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주민 애환을 듣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당선자는 "4년 전 낙선했을 때 비아냥과 모함도 들었지만 오히려 저를 강하게 만들어 준 자양분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민 당선자의 부인 목혜정씨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30년 동안 이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이 당선되지 못한 한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달돼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선' 황우여 "과거심판 아닌 미래희망 선택에 감사"

인천 연수구 새누리당 황우여 당선자는 "인천 발전을 이끌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대표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선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인천 최다선 의원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것을 의정활동의 목표로 삼고 지역 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당선자는 또 "이번 총선은 올해 말 대통령선거로 이어져 인천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심판이 아닌 미래희망을 선택해 주신 정치1번지 연수구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보답하고자 지속적인 정치개혁, 선진국회, 대선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수구 유권자들에게는 "다시 한번 믿음과 사랑을 주신 구민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겸허한 마음으로 일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잘사는 연수, 행복한 구민'을 만들기 위해 약속한 정책은 최선을 다해 실현하겠다"고 약속, "경제자유구역을 되살리고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 하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당선자는 제18대 국회의원과 현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이번 당선으로 5선에 성공했다.


'낙선' 송영선 "신발끈 고쳐 매고 대선 향해"

경기 남양주갑에 도전했다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새누리당 송영선 후보는 "남양주에서 뼈를 묻고 싶었습니다. 제 인생 바치고 싶었습니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송 후보는 또 "저의 부덕과 너무 짧은 선거기간, 보수의 단결부족으로 여러분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너무 송구스럽다"며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고 대선을 향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 후보는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위원장의 뜻으로 낯설고 물선 곳으로 오게 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던 바 있다.


'당선' 김영환 "네 번이나 당선 감사"

경기 안산상록을에서 4선 도전에 성공한 민주통합당 김영환 당선자는 "부족한 저를 네 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안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표하는 한편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민생 서민경제를 파탄시킨 것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송진섭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그동안, 안산시민들께서 제게 들려준 고통과 애환을 국정에 빠짐없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안산선의 개통, 대표기업의 유치 등 산적한 안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 "무엇보다 골목경제를 지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에 앞장서겠다.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 여러분의 이야기를 대한민국에 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제18대 제18대 국회의원과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낙선' 문성근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북.강서을에 도전한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는 낙선 확정 후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소감을 남겼다. 문 후보는 "여한 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행복하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생각을 제한 없이 당당하게 말씀드렸고, 이만큼 넓게 제 호소를 받아들여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여년 부산에서 당선자를 내보지 못한 활동가들께서는 저와 함께 그 벽을 넘고자,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문 후보는 또 "'노무현 대통령은 왜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을까?'에서 시작된 저의 고민과 그에 따른 도전이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아니다"라며 "저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해 친노 인사로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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