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AP통신>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또 유엔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트럼프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한 잠재력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유엔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유엔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유엔이 잠재력에 부응한다면 정말 대견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가운데 나왔다. 2017년 1월 1일 정식 임기를 시작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SI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실무회의를 가졌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가능한 빨리 만나 건설적 대화를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엔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유엔은 큰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일 뿐”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기권 속에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유엔과의 관계 변화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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