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경찰 당국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송환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경찰청은 2일 “정유라씨가 2일 덴마크 북부 올보르그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덴마크 경찰로부터 ‘정 씨를 포함한 4명을 체포했으며 이중에는 2015년생 아기도 함께 있었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정유라가 체포된 덴마크 올보로그는 정씨의 은신처로 추정된 곳이었다. 올보로그에는 과거 정씨가 승마 연습을 한 훈련장이 있다. 정씨는 이 부근에서 은신하던 중 제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외교부, 법무부 등 당국과 협의해 정씨 송환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데 이어 여권을 무효시키는 등 귀국을 압박한 바 있다.

덴마크 법 규정에 따르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는 최장 72시간 동안 구금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덴마크 당국이 정씨를 72시간 내에 강제 추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송환 시기가 늦춰질 거라는 시각도 있다. 정씨가 변호사를 선임해 법원에서 강제추방 논리를 반박할 경우, 별도의 심리 절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유병언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비근한 사례다. 유섬나씨는 한국 검찰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해 내 강제 출국을 면한 적이 있다. 정씨 역시 특검 수사기간이 끝날 때까지 강제 송환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정씨의 경우 유섬나씨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유섬나씨는 프랑스 영주권자이고 불법 체류 혐의는 받지 않았으나 정씨는 불법 체류가 명백해 강제 출국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편 정유리씨가 체포되기 전, 새누리당 이완영의원이 덴마크로 출장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두 사람이 덴마크로 간 시기와 장소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오비이락으로 보기에는 너무 절묘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완영 의원은 지난달 31일부터 6박 8일간 ‘AI 방역제도 관련 해외 시찰’ 명목으로 덴마크, 프랑스 등을 방문 중이다. 비슷한 시기 정씨는 스위스 망명설이 나돌면서 독일을 탈출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네티즌들은 “국조특위 간사인 이 의원이 엄중한 시기에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고 덴마크로 간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덴마크 경찰에 정씨 은신처를 제보한 인물도 의혹의 대상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제보자가 현지 교민이 아니다▲ 국내 사정을 잘 아는 이가 덴마크 경찰에 정씨 은신처를 흘렸다 ▲정유라 자작극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중 정유라 자작극은 ‘최순실기획입국설’과 같은 맥락으로 누군가에 의해 고도로 기획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유라씨가 긴급 송환되면 가장 불리한 곳은 삼성이다. 특검은 삼성이 합병찬성 대가로 정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정씨는 삼성과 계약한 비덱스포츠 주주로 등재돼 있다. 특검은 정씨가 송환되면  ‘박근혜-이재용-최순실 정유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또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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