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올해 이동통신업계의 화두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 발굴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신임 사장의 부임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일등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판’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혁신적인 서비스 발굴을 위해 SK C&C, SK하이닉스 등 그룹 관계사와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국내 벤처·스타트업,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ICT 업계의 새판짜기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T맵과 T전화 등 기존의 플랫폼 개방 전략을 가속하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커넥티드 카,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홈 등 신규 사업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한국이동통신, 하이닉스반도체 등 인수합병(M&A)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 변수가 있지만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기가 인터넷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KT의 목표는 단순히 1등 통신회사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IPTV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고 밝혔다.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스마트 에너지·보안·인증·결제 솔루션 등 미래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영수 LG유플러스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최근 이동통신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강한 규제로 성장세가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며 사물인터넷·인공지능·빅데이터·IPTV 등 신규 사업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분야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이다. LG유플러스 홈 IoT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5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올해는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IPTV와 모바일 TV 서비스인 'U+ 비디오 포털' 등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상반기에는 사물인터넷과 연계된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