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보통주 1주당 0.07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각각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날인 2일 두 회사는 각자 이사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398만9565주를, 한미약품은 72만8341주를 각각 신주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무상증자 결정에 따라 두 회사는 2월 16일자로 신주를 배정한다. 해당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3월7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신뢰 회복 차원에서 예년보다 확대된 무상증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증으로 한미약품 주가가 단기간 소폭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신약 기술 반환 건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 추세적 상승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29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수출한 당뇨 신약 ‘쿼텀프로젝트’ 3개 신약 가운데 하나가 계약이 해지됐다. 이로 인해 1조2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29일 10.41% 폭락했고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에도 6.87% 떨어졌다.

한미약품의 무상증자 배경에 대해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무증을 하면 주가에는 긍정적이지만, 한미약품은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효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미약품의 주가가 회복하려면 신뢰성 회복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노피가 한미약품으로 반환한 기술이 어떤 문제가 있어 반환이 됐는지 아니면 사노피의 경영전략이 바뀐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한미약품은 자사가 보유한 신약 기술의 효능을 객관적 수치로 증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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