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유라가 올보로그 법원에서 4주 구금 판결을 받기 전 기자들과 나눈 대화가 공개됐다.

3일 1인 미디어 ‘길바닥 저널리스트’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정씨는 “심경 한 마디만 얘기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사실 저는 말도 그만 탄다는 얘기를 계속 드렸었다. 독일에 오게 된 것도 박원오 전무님께서 저한테 ‘어머니랑 자꾸 싸우게 되니’…”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애기 낳고 심경 복잡하고 저랑 어머니랑 재산포기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많이 틀어졌다.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다 보니까 (그런 감정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까 아예 어머니랑 대화를 안 하는 사태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랑 대화를 할 때는)중간에 항상 박원오 전무를 끼고 얘기하는 상황까지 왔었던 거다”고 전했다.

아버지 정윤회씨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정씨는 “해외 재산 도피 혐의도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거는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아버지랑 어머니랑 이혼하면서 강원도 땅을 인수 받았다. 아빠 명의로 있던 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땅을 담보로 잡아서. 외환은행에서 두 차례 36만 유로를 대출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씨의 구금 연장을 위해 열린 법원 심리 현장에서 검찰과 변호인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두 차례 휴식시간을 가지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심리 중 정 씨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 대해선 “엄마가 했다”, “잘 모르는 일이다”라고 대답하며 책임을 엄마인 최순실에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와 관련한 진술을 할 때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진술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심리를 끝낸 올보로그 법원은 정 씨를 이달 30일 오후 9시까지 4주간 시내 별도 구금시설에 구금할 것을 결정했다. 정씨는 심리가 종결된 후 경찰의 안내를 받아 빠르게 법정을 빠져나갔다.
 
다음은 재판 시작 전 기자들의 질문과 정유라의 대답을 글로 옮긴 것이다.

- 휴학을 하지 않고 독일로 왔는데 이유가 뭔가.
자퇴를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자퇴가 안됐다.

- 누구에게 말했나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 자퇴서를 제출한 교수가 누군가.
그때는 학교를 간적이 없어 담당교수님도 몰랐다. 아이를 낳은지 2달만에 독일에 와서 말을 탔다. 교수님이 누군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

-덴마크엔 언제 왔나
9월말부터 계속 생활했다.

-아까 독일에 갔다고 했는데
비자가 독일 비자로 나와 있고 집이 독일의 슈미튼에 있기 때문에 2주전에 다녀왔다. 하지만 절대 쇼핑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데이비드를 만난 지 한 달이 넘었다.

-한국의 변호사(이경재)와는 연락이 되나.
변호사님이 바쁘셔서 그런지 저랑은 연락이 아예 되지 않는다.

-삼성에서 구입해준 말은 현재 어디 있나
그건 잘 모르겠다. 삼성이 말을 다 데려간다고 해서 알았다라고 말하고 제 말인 어린 말들이랑 한국에서 가져온 말 한 필만 남았다.

- 현재 심경은 어떠한가. 아이가 계속 보고 싶은가?
사실 저는 말도 그만탄다는 얘기를 계속 드렸었다. 독일 오게 된 것도 아이 낳고 심경도 복잡하고 엄마랑 자꾸 싸우게 되니까. 아시다시피 저랑 어머니랑 재산 포기 각서에 사인할 정도로 많이 틀어졌었는데 계속 남자 친구가 맘에 안 들다보니 문제가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와 아예 대화를 하지 않는 사태까지 가게 됐고 중간에 항상 박원오 전무를 끼고 얘기하는 상황까지 갔었다.

-현재 변호사는 선임한 건가.
이경재 변호사님이 도와준다고 하셨는데. 독일 돈세탁 문제로 독일 변호사를 선임했었다. 덴마크 변호사는 국선 변호사이다.

-본인 앞으로 해외 재산도피 혐의가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시면서 아버지 명의로 있는 강원도 땅을 인수받았다. 그 땅을 담보로 외환은행에서 총 두 차례에 걸쳐서 36만 유로를 대출받았다. 1원 한 장 저희 돈 안 쓰고 대출만으로 이 집을 샀다. 한국에서 이 대출을 다 갚았다. 조세포탈 같은 것도 독일에서 세무사를 쓰면서 세금을 다 냈다. 저는 회사 일 같은 건 아예 모르는게 항상 저희 어머니가 일하시는 분이 따로 계신다.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싸인할 것만 싸인만 하게 하셔서 아예 안의 내용은 모른다. 처음에 머리 식히면서 말 타려고 여기에 왔는데 갑자기 박원오 전무님께서 삼성에서 선수 6명을 뽑아서 말을 지원을 해준다 해서 6명 지원을 하면 그냥 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말을 탔는데 중간에 남편이 한국에 돌아가고 엄청 예뻐하던 고양이가 죽어서 한참 방황을 하던 시기에 말을 안탄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 한국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세월호 7시간이다. 본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이모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뵙긴 뵈었다. 마지막으로 뵌 게 아버지가 일하실 때였다. 초등학생일 때였다.

-혹시 엄마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동안 무엇을 했다는 걸 전해 들었나.
그 당시에 전해 들을 수 없었던 게 임신 중이라 어머니와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던 때였다. 나는 신림동에 살고 어머니는 강남구에 살 때였다. 알 수 없었다.

- 이후에라도 들은 적이 없나.
없다. 일단 ‘주사 아줌마’ 백 실장님이 누군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차은택 씨도 커피숍에서 딱 한번 봤다.

- 독일비자는 어떤 비자를 갖고 있나.
운동하는 사람 비자이다. 덴마크는 소지 시 유럽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하는 비자를 갖고 있다.

- 비자 만료는 언제인가.
2018년 12월이다.

-집에 같이 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집에서 일하시던 분들이다. 비덱에서 일하시던 분들이다. 비덱이 파산 신청을 했다.

-데이비드 윤은 현재 어디있나. 데이비드 윤이 보호하고 있었을 거란 추측이 있었는데.
데이비드 윤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다. 책임지기 싫어했다. (데이비드 윤이 보호한다 것은) 말도 안돼는 소리다. 나와 연락 자체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