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이 물엿과 캐러멜색소를 섞은 '가짜 홍삼액'을 ‘100% 홍삼 농축액’이라고 속여 팔다 검찰에 적발됐다.

천호식품은 “홍삼 관련 제품 4개가 유효성분 함량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 조사로 판매 중지와 회수조치에 들어간 제품은 ‘6년근홍삼만을’, ‘쥬아베홍삼’, ‘스코어업’, ‘6년근홍삼진액’이다.

천호식품은 그동안 문제가 된 제품들을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검찰 조사에서 물엿, 카라멜 색소 등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회사 측은 원료 공급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소비자들의 항의가 쇄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회사측은 “문제가 되는 원료는 즉각 폐기 처리했으며 현재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천호식품은 김영식 회장의 촛불집회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짜 홍삼액’ 제품 적발돼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비판을 의식한 천호식품은 자사 홈페이지에 3일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천호식품은 3일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 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고 인정했다.
천호식품은 또 “홍삼농축액이 입고될 때마다 홍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철저하게 검사해 기준치에 적합한 원료만 제품에 사용했지만 원료 공급업체에서 당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소량 혼입하면 육안검사와 성분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고의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해당 제품의 환불 절차는 천호식품 대표번호(1522-1005)로 전화를 한 뒤 품목과 유효기간 확인 후 환불받을 수 있다. 단, 구매 증빙 자료가 없으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