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최순실 법률 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정유라 씨의 덴마크 체류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3일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최씨가 딸의 체포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공동 변호인이 어제 알려줬다”고 대답했다. 정씨 체포 사실이 국내에 알려진 직후 변호인 중 한 명이 최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최씨의 심경이 어떠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변호인은 즉답을 회피했으나 “딸을 둔 어미의 심정이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한쪽은 한국의 차가운 감방에 있고 또 하나는 이역만리 떨어진 덴마크 어디 시골 도시에서 체포된 상황에서 어떨 것인가. 뭐 그걸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씨가 “국내 변호인과 연락이 잘 안된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작년 12월 초·중순께 정씨와 연락한 것이 마지막이며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입국하면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고민”이라며 “변호사를 통해 불구속 수사가 이루어지도록 조율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는 딸이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덴마크와 독일은 서로 왔다갔다 하는 지역인데 동선이 어떤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구치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최순실씨가 딸이 덴마크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굴이 사색이 돼 고개를 떨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딸을 둔 부모의 심정은 범죄인이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오후 2시부터 최순실씨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구치소에는 최순실씨와 장시호씨, 차은택씨가 수감돼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물품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최순실씨의 방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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