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KT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KT는 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후보를 추천하는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KT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KT에 따르면 CEO추천위원회는 이사회 후 열린 첫 회의에서 오는 6일까지 황창규 KT회장에게 연임 의사가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하면 추천위원회는 그간의 경영성과를 판단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황 회장이 연임할 의사가 없거나 심사 결과 후보로 추천되지 않으면 규정에 따라 다른 후보를 찾게 된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은 흠이지만, 지난 3년 간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긍정적이기 때문. KT는 황 회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299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부터는 매 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탄핵 정국과 맞물려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힘들다는 점,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점 또한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황 회장 본인도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난해 10월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올해 들어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기술 1등 기업에 도전하자”며 강력한 경영 의지를 나타냈고, 3일에는 CES 참관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T를 이끌 차기 CEO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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