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 교수들에게 학점을 잘 받는 방법에 대해 코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정 씨는 덴마크 현지법원 심리과정에서 “학점이 잘 나온 이유를 모른다”고 진술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화여대 특별감사 문답 중요 내용을 확인한 결과, 최경희 총장을 포함한 6명의 교수가 2016년 4월 최순실 정유라 모녀를 면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유라를 만난 교수진은 최경희 총장, 김경숙 학장, 이원준 학과장, 이경옥 교수, 강지은 교수(2016. 4), 서호정 강사였다.

교육부 특별감사 문답결과 김경숙 전 학장은 2015년 9월 정유라 학사관련 상담을 한 차례 하였고, 2016년 4월에는 본인의 학장실에서 이원준, 이경옥 교수를 동석시켜 최 씨와 정 씨에게 학사관련 상담을 주선했다. 그 후 이원준 학과장은 강지은 교수, 서호정 강사를 호출해 최 씨와 정 씨에게 어떻게 하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의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씨 모녀는 최 총장으로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격려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욱 의원은 “정유라는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정유라는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정유라를 만났다고 시인한 교수 및 강사 6명과 특검에서 밝힌 류철균 교수까지 총 7명의 이화여대 교수를 만나 학사 관련 상담을 구체적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왜 학점이 나왔는지 모른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유라 답안지도 공개했다. 류철균 교수의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A 과목의 정유라 답안지다. 해당 과목 시험은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적기 어려운 문제들이었지만 정유라는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 또한 온라인강의 14번의 퀴즈 중 9번의 퀴즈가 만점으로 처리되었고, 온라인 중간고사는 30개 문제 중에 28개를 맞쳤고, 온라인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했고 답안지를 작성했는지 류철균 교수는 알고 있을 것이다. 답안지를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그 댓가는 무엇이었는지, 그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학사특혜, 교육농단에 개입한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서 해임·파면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처벌 조항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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