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정유라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직후 취재진에 한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씨가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씨가 한 주요 발언 중 명백한 거짓말로 확인된 것은 총 3개다. ▲이화여대 학점 특혜 의혹 ▲박근혜 대통령과 만남 ▲덴마크 국선 변호사 선임 등이다.

첫째, 이화여대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 정씨는 “학점이 잘 나온 이유를 나는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특별감사 내용을 확인한 결과, 정씨가 이화여대 교수에게 학점코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경숙 전 학장이 2015년 9월 정유라 학사관련 상담을 한 차례 진행했고, 2016년 4월에는 학장실에서 이원준, 이경옥 교수를 동석시켜 최씨 모녀와 학사관련 상담했다.

정씨는 지난 3일 덴마크 현지 법원에서 학점 특혜 의혹을 묻는 질문에 “2016년도에 학교에 딱 한 번 가서 최경희 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만난 사실이 전부이다. 나중에 학점이 나와 의아했다”고 말한 바 있다.

둘째, 박대통령과의 대면이다. 정 씨는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초등학교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2014년 10월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단과 박 대통령의 오찬 행사 때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다.

또 정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어머니를 통해 들은 바가 있냐는 질문에 “당시 내가 임신 중이라 어머니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서 전혀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씨가 2015년 5월 출산한 사실에 비춰 세월호 참사 당일은 임신 전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국선변호사 부분이다. 정씨는 법원 심리에 앞서 기자들에게 “국선 변호사가 변호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명백한 거짓말로 판명됐다.
정 씨 변호사는 얀 슈나이더 씨로 덴마크 법률사무소 ‘tvc’ 소속 변호사다. tvc는 코펜하겐을 포함해 5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변호사 60명을 포함해 130명의 직원을 둔 대형 법률회사다. 이 때문에 누군가 정씨의 강제 송환을 막기 위해 초특급 변호사를 선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얀 슈나이더는 정 씨의 구금을 풀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등 일반 국선 변호사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정씨가 이렇듯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일관하자 보이지 않은 손이 조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의 정씨 강제송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지난 4일 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법무부에 넘기고 본격적인 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정씨의 여권은 오는 10일 효력이 정지돼 송환 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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