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로고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돌파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이 선방한데다 반도체 사업이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29조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도 4분기 잠정 실적도 발표했다.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인 10조1600억원 이후 무려 13분기 만이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8조2000억원을 무려 1조원이나 상회한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호실적의 배경으로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가격상승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시장의 호황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폭등,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사업 예상 영업이익은 4조원대 중반으로, 3분기(3조370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삼성전자에게 치명상을 안겼던 IM(스마트폰)부문의 개선도 이뤄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비용 대부분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데다, 갤럭시S7·갤럭시S7엣지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2조원대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늘고 있고, LCD(액정표시장치) 가격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회계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만 5조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0조54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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