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뉴시스>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가짜 홍삼’ 사태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사과문을 통해 “천호식품의 창업자이자 회장으로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오늘부로 천호식품의 등기이사 및 회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천호식품과 관련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천호식품은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될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 조사 결과 천호식품은 중국산 인삼 농축액에 물엿, 캐러멜 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제품을 판 혐의로 홍삼제품 제조업체 대표 김모씨(73) 등 인삼업체 대표 7명을 구속기소했다. 이 회사 대표는 천호식품에 문제의 홍삼액을 원료로 만든 제품을 유통시켰다.

천호식품은 외부업체의 원료생산과정을 검수해야 할 책임이 있으나 의무를 소홀히 했다. 뿐만 아니라 물엿과 캐러멜 색소가 첨가된 홍삼농축액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허위 표기하는 등 소비자를 속여 판매해 이득을 챙겼다.

김영식 회장의 사퇴는 사태 수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모든 제품에 최고의 품질을 담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사과했지만 논란이 진정되지 않자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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