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불허 한국산 화장품 명단 <자료출처=질검총국>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의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산 화장품이 무더기로 수입 불허 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3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 28개의 화장품에 대해 반품 및 폐기 처분 명령을 내렸다. 해당 명단에 따르면 불합격 처분으로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28개의 화장품 중 19개가 이아소, 애경 등 유명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해당 한국산 화장품은 총 1만1272㎏에 달하며 모두 반품됐다.

불합격 처분을 받은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 망라돼 있다. 그 중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밖에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이 초과됐다는 이유로,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불허했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수입 불허 대상 중 한국산이 유독 많은 것은 사드 불만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차원으로 해석한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7일 “중국인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중 갈등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불똥이 튈 우려가 높아지면서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한국 화장품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7월 8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후 지난 9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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