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곤 전 입학처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특례입학과 관련,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을 구속하며 이대 비리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저녁 11시경 특검팀은 업무방해와 위증 등 혐의로 남궁 전 처장을 구속했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 2015년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학생이 있으나 선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달 15일 국회 청문회에서 “정씨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해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3일 특검팀은 정씨에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류철균 이대 교수를 구속한 바 있다.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다. 류 교수는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류 교수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특검팀은 남궁 곤 전 처장의 ‘윗선’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정씨의 특례입학과 학사특혜를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이 기획하고 최경희 전 총장의 승인을 거쳐 남궁 전 처장과 류철균 교수가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류 교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자신도 부탁을 받고 한 것일 뿐 범죄 혐의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학점특혜 압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김경숙 학장을 지목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을 소환 조사한 뒤 혐의가 밝혀지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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