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고별연설을 했다. 10일 개최된 연설장에는 미셸 오바마 퍼스트레이디,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 등 가족과 측근 인사들이 참석했다.

연설 장소인 일리노이 맥코믹 플레이스는 북미에서 가장 큰 집회장이다. 이날 연설장에는 총 2만명 이상이 모였으며 입장권은 무료였다. 하지만 일찍이 표가 동나면서 온라인에서 암표가 1000달러(119만원)이상 거래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t‘s good to be home(집에 오니까 좋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거실과 학교, 농장, 공장 생산 라인에서, 또 해외의 군부대에서 당신들과 나눴던 대화가 나를 만들었다”라면서 “나는 당신들로부터 배웠다.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뛰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관대한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조국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4년을 더 있기를 바란다’고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다. (조지 W.)부시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나도 (도널드 트럼프에게) 자연스럽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업적으로 꼽히는 전국민 건강보험(오바마 케어)에 대해서는 “미국이 더욱 좋고 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당신의 열망이 오바마 케어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하며 공로를 지지자들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인생을 살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면 비범한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적이 수없이 많다”며 미 국민의 단합을 주문했다.

2008년과 2012년 대선 승리 후 두 차례 모두 시카고에서 승리 연설을 한 적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셸과 내게 시카고는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며, 미국인의 힘과 근본적인 선량함을 보여준 도시”라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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