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막아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청와대 경제수석실로부터 ‘대통령과 황 회장의 독대가 예정돼 있으니 준비하라’는 취지의 연락과 함께,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는 전경련의 요청을 받았다.

이에 KT는 당시 통신업계 최대 이슈였던 ‘SKT-CJ헬로비전 합병’을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 전경련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황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해당 매체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이권을 챙겨준 것으로 알려진 KT가 이를 이용해 경쟁사의 합병을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KT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차은택씨의 지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또 KT는 최순실씨 실소유주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주기도 했다.

KT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 부인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전경련으로부터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전경련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황 회장이 대통령과 독대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막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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