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시호(38)씨가 이모 최순실씨에 대한 ‘대면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장씨의 지인은 경향신문에 “최씨와 장씨는 각각 독방에 수감돼 있는데 최씨가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접촉하는 횟수가 잦아져, 장씨가 최씨를 피하느라 따로 변호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장시호씨가 자발적으로 특검에 본인의 태블릿PC를 임의 제출했다는 소식을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 전해 듣은 최씨가 “이게(장시호)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와서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 뒤에서 온갖 짓을 다 한다”고 격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장씨 측 법률대리인은 특검에 “태블릿PC와 관련해 장시호를 참고인 조사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제가 장씨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니 다음 공판기일인 1월 17일 이후 조사를 받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장씨가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 PC는 최순실씨에게는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거물이다.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의 진위를 놓고 법원에서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의 것으로 추정되는 제2의 PC가 등장했고, 이로 인해 최씨가 “평소 태블릿 PC를 쓸 줄 모른다”는 주장이 궁색해진 때문이다. 특검이 제 2의 태블릿PC를 발표한 날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즉각 반박한 것도 재판에서 증거능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시호씨가 ‘최순실 공포증’에 시달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씨의 위력에 새삼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씨가 청와대 수석을 비롯해 비서관 행정관 등을 수족처럼 부린 비결이 특유의 카리스마 때문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국조특위 위원이 최순실을 가리켜 키가 150센티미터도 안되는 작은 체구의 아줌마라고 인상 평을 한 것과 달리 내면은 강한 기질의 소유자로 눈밖에 나면 보복을 서슴지 않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조카 장시호씨가 최씨를 두려워하는 것도 이런 불같은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씨가 눈앞의 이익을 얻기 위해 조카까지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장시호씨의 증언이 맞다면 최씨가 장씨를 앞장 세워 동계영재센터 설립하고 삼성으로부터 돈을 뜯어낸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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