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이 정유라 특혜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특검에 소환됐다.

이날 김 전 학장은 한 달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눈썹이 다 빠지고 안경을 쓰지 않은 데다 털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 한 명이 겨우 김경숙 전 학장을 알아보고 “류철균 교수에게 학점 특혜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시작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취재진이 녹음을 위해 내민 휴대전화가 가슴 부위에 닿자 “이쪽은 수술을 해서 안된다”며 손사래를 치며 정유라 특혜와 관련 질문에 “특검에서 이야기 하겠다”고만 말했다.

김 전 학장의 눈썹은 왜 빠졌을까. 지난해 12월 15일 있었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김 전 학장은 안경을 쓰고 장신구를 착용한 채 출석했다. 얼굴색은 불그레했고 혈색이 좋아 보였다. 이후 약 3주가 지난 1월 9일 김 전 학장은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받았으나 거부했다.

그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은 2016년 6월 20일 유방암 2기를 진단받아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치료 중 극심한 고통과 통증을 수반하는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통원 치료가 불가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1월 4일 오후에 응급실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학장이 초췌한 모습을 강조한 것은 중환자 신분임을 드러내 구속을 면하려는 방편으로 보인다. 김 전 전 학장은 정유라 씨가 부정한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제공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학사 비리를 주도한 정황이 있음에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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