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배소현 기자] 12일 귀국을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인천공항공사 측에 대통령 등 ‘3부요인급’에게만 제공되는 ‘특별의전’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실은 11일 인천공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반 전 총장이 ‘특별한 의전’을 요구했으나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어 공항 공사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 측은 “인천공항공사 관게자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반 전 총장 쪽으로부터 의전과 관련해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공항에서의 귀빈 예우 규칙’에 따르면, 귀빈실은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현직 정당 대표, 국제기구 대표 등이 사용할 수 있다. 귀빈실은 화장실이 딸린 7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소나무실’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전·현직 헌법재판소장 등 최고 귀빈에게만 개방하도록 돼있다.

한겨레신문은 인천공항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통해 “인천공항이 귀빈실 사용 등과 관련해 반 전 총장 쪽에 외교부로부터 공문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자, 반 전 총장이 특혜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특별한 의전 없이 일반인과 똑같이 입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반 전 총장이 화려한 의전 대신 서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지하철 귀가’까지 검토했다는 반 전 총장 측 설명과 엇갈린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은 11일 “정부와 협의해 총리 수준의 경호를 고려했지만 반 전 총장이 최소한으로 줄였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SNS에 글을 개제해 반 전 총장에게 “초장부터 국민들게 우려스러운 일면을 보이시는군요”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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