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한국은행>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가계 등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사상 처음 2400조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통화량(M2)은 2406조3935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한 달 전인 10월(2천391조592억원)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M2가 늘어났다는 것은 시중에 풀린 돈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11월 M2는 원계열 말잔 기준(2천404조원)이나 계절조정계열 평잔(2천405조원)·말잔(2천408조원) 기준으로도 모두 24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의 금전신탁과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많이 늘어난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시장형 상품과 MMF는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경제주체별 통화량은 가계·비영리단체가 1262조2000억원, 기업이 627조3500억원,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이 376조5000억원,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이 137조6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2월 M2 증가율은 11월에 비해 다소 하락한 7%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민간신용 증가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량 증가율이 급감했다가 2014년부터 조금씩 증가해 2015년 9월 가계 신용 급증으로 9%를 넘었고, 지난해 4월부터는 7%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 영향은 아직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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