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금호타이어의 매각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마감한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 ▲중국 항공부품업체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합성고무사업 업체 ‘지프로’ 등 3곳이 참여했다. 당초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링롱타이어와 인도 아폴로타이어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지난 2009년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이 보유하게 된 6636만8444주(지분 42.01%)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만500원으로, 채권단 보유 지분 시가는 약 60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이날 인수후보들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평가를 거쳐 13일 우선협상자를 선정,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 박세창 사장 부자에게 가격과 조건을 통보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그로부터 한 달 내 매입 의사를 밝히고 45일 이내에 자금 조달방안과 계약금을 내야한다. 만약 박 회장이 매입하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의 품에 안길 수 있지만, 제시된 가격을 맞추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해외 기업으로 팔리게 된다.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인수자금 조달 방식은 문제다. 1조원 가량을 개인적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채권단은 박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통하거나 제 제3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순수하게 박 회장 개인의 자금력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라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2015년 금호산업 인수(7228억원) 당시 여유 자금을 대부분 조달했기 때문에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박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투자자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본입찰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이후 채권단이 정한 일정에 따라 인수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