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AI 확산 방지를 위해 산란계 등을 살 처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산시>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가금류 산업의 생산손실이 1600억원을 넘었으며, 국내 총생산(GDP)이 0.03% 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3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경제적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10∼12월) AI로 인한 가금류 산업의 직접적인 생산손실 규모가 1649억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계란의 생산 차질액이 754억원이고 도축 생산은 375억원, 가금육 가공 등은 544억원의 피해가 각각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AI로 인한 가금류 산업의 생산 차질이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03% 포인트(p)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AI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발생하고 나서 전국으로 급속히 퍼졌다. 지난 9일 기준 닭 2660만 마리, 오리 244만 마리 등 315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한은은 “AI 발생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2분기 이후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며 “산란계의 살처분 규모(사육두수 33%)와 성장기간(6개월)을 감안하면 계란 및 제빵·제과 등 관련 산업의 생산차질이 당분간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란 수입 지원 등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에 대해서는 “높은 수입단가 등으로 AI 발생 전 생산규모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