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2016년도 로또복권 판매량이 35억5000여 게임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게임 수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판매액은 3조5500여억원으로 늘어나 역대 두 번째다. 판매액은 전년도인 2015년보다 9%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로또복권 판매액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3년으로, 당시에는 한 게임 당 2000원이어서 판매량은 19억15만5000 게임에 불과했다. 로또복권은 지나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2003년 2월부터 당청금 이월 횟수를 5회에서 3회로 줄이고, 2004넌 8월부터는 한 게임당 가격을 1000원으로 내렸다. 이후 로또복권 판매액은 2005년 2조7520억원으로 내려앉았지만 2014년부터 다시 3조원대로(3조489억원) 회복됐고 2015년에는 3조2571억원으로 늘었다.

로또복권의 ‘호황’은 지난해 100만명을 넘은 실업자 등 국민들의 고된 살림살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 측은 늘어난 로또 판매액에 대해 “로또 판매점이 늘어나 판매수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또 판매점은 2014년 말 6015곳에서 작년 6월 기준으로 6834곳까지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황으로 로또 판매가 늘어난다는 상관관계는 규명된 바 없다”며 “내년부터 로또복권 판매 증가는 경제성장률 정도로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