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1조6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가 중단됐다.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SWCC)으로부터 수주한 1조6157억원 규모의 얀부 발전 프로젝트 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2012년 계약이 체결된 이 공사는 사우디 남부 최대 산업단지인 얀부에 3100MW급의 화력 발전 플랜트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2012년 12월 19일부터 2018년 8월까지이다. 계약 금액은 1조6156억원이다. 현재 남은 공정은 40% 정도로 공사금액은 9000억원 선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현재까지 진행된 공정에 대한 공사대금은 발주처로부터 받은 상태여서 미청구 공사대금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계약 해지 사유는 삼성엔지니어링과 SWCC간 계약 조건 변경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SWCC는 주기기(터빈) 사양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비용 부담을 들어 거절했다. 예상치 못한 계약 해지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 매출액 6조4410억원에 1조4540억원의 영업적자와 1조30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17년 흑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번 계약 해지로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조6000억원 전체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충격이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마무리 정산에 대해서도 발주처와 협의가 진행 중인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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