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총장 재임 당시 유엔에서 근무한 인턴의 비판 글이 화제다.

2009년 유엔본부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네티즌은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반기문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담”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한국인 사무총장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이 있었고 동료 인턴들에게도 '저 사람은 내 사촌이다'라는 우스운 농담을 할 정도로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뒤에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그가 소수 인권 보호에 무심하고 약자에 정말 따뜻한 사람인가 하는 점에 큰 의문이 들었다며 지금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의 경험담은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하기에는 당시 상황이 너무 생생했다. 아래는 네티즌이 올린 글 전문이다.

2009년 금융위기가 심한 시기에 대학원생 시절에 유엔본부(뉴욕)에서 약 6개월간 인턴을 하였습니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반기문이었고 나름대로 한국인 사무총장이라는 것에 대한 큰 자부심도 있었고 동료 인턴들에게도 ‘저사람은 내 사촌이다’라는 우스운 농담을 할 정도로 매우 뿌듯했습니다.

인턴을 하는 동안 유엔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 많이 있었으나 그래도 어느 조직이나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갓 2년밖에 되지 않은 사무총장이었기 때문에 후에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를 바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인턴이 거의 끝날 때 쯤의 일이었습니다.

인턴이 끝날 때쯤 당시 제가 소속되어 있던 팀(정무국 동남아팀)에서는 저의 후임을 뽑아야했고 여름 인턴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대학원생이 오기로 결정이 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만두기 2일전에 후임이 못온다고 하였으며, 당시 저의 감독관이자 팀장은 “2달간 뉴욕에서의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해 결국 인턴이 오지 못한다”라고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오기로 했던 인턴뿐만 아니라 같이 함께한 인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도 어떤 인턴은 집세 때문에 뉴욕에서 못살고 편도 3시간 거리인 곳에서 통근을 하고 있고 어떤 인턴은 물가 땜에 원래 계약된 기간보다 짧은 기간에 인턴을 끝 맞춰야 하는 등 힘든 상황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유엔에서의 인턴 경험은 다른 것을 주고도 없을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다만, 뉴욕이라는 곳에서 무급으로 최소 2달간 인턴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크고 유엔이 인턴을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 특히 물가 등의 제약으로 인해 인턴이 되고서도 그 기회를 버려야 하는 학생들이 많다. 따라서, 무급을 유급을 바꾸는 것이 당장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부를 위해서는 아니겠지만최소한 기회가 박탈될 수 있는 다음의 인턴들을 위해서라도 유엔에서는 숙박시설 만큼은 적은 비용으로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많은 인턴들이 공감을 하였으며, 보다 효과적으로 저희의 목소리를 내고자 제가 대표로 사무총장 앞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하여 메일을 보냈습니다. 혹시나 영어에 대한 압박?이 있지 않을까 싶어 친절히 한국어로도 별도 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턴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보낸 메일에 대한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사무총장실로 정중히 면담 요청까지 하였지만 까였습니다. 겉으로는 소수자에 대한 보호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정작 내부 인턴들의 처우에는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그 사람을 보면서 유엔을 떠나는 순간 전 다시는 저 사람이 하는 말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지금 그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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