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AI 비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마트폰과 연동된 스피커, KT는 IPTV,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을 인공지능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AI 비서의 형태는 서로 달라도 기본 기능은 유사하다.

이통 3사 중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점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스피커 형태의 음성인식 탑재 AI 비서 '누구'(NUGU)를 출시, 넉 달만에 판매량 4만대를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어 인식 기술과 AI 엔진을 적용한 누구는 이용자가 음성으로 내리는 각종 지시를 수행하는 제품이다. 출시 당시 음악 감상, 가전기기 제어, 날씨 정보 등을 제공했으나 추후 뉴스 브리핑, 배달음식 주문 기능이 추가됐으며 지난달에는 IPTV Btv 음성제어, T맵 교통정보 안내, 위키백과 음성 검색, 라디오 기능을 더했다. SK텔레콤은 향후 T맵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해 누구의 이용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KT도 17일 AI 비서를 탑재한 '기가 지니'를 공개하며 도전장을 냈다. 기가 지니는 IPTV에 스피커, 전화, 카메라를 결합한 인공지능 기기로, TV 및 음악 감상·일정 관리·교통 안내·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등 음성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가 귀로 듣는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기가 지니는 TV 및 내장 카메라와 연동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을 전담하는 AI개발부서에서 만든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 나올 서비스는 LG전자의 가전제품과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명, 도어락, 냉·난방, CCTV, 화재감지, 수도 등을 제어하면서 LG전자의 생활 가전도 함께 연동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계획이다.

이들 이통3사가 AI비서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급성장 중인 AI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AI시장 규모는 1650억달러(약 19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20년 2조2000억원, 2025년 11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가전, 자동차, 스마트폰 등 모든 제품에 탑재가 가능한 만능 플랫폼”이라며 “특히 음성인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AI비서 제품은 올해 IT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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