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강제소환된 최순실가 취재진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특검 출석 요구를 6차례나 불응한 최순실씨가 결국 강제 소환됐다.

25일 오전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찾아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최씨는 이날 11시경 양팔을 교도관들에게 붙잡힌 채 서울 강남 대치동 특검 조사실 앞에 나타났다.

최씨는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특검이) 박 대통령과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애들까지 멸망시키려 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지난해 검찰에 처음 출두하며 “국민 여러분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선처를 빌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최씨는 취재진이 묻지 않았는데 이어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며 말을 다 맺지 못하고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특검팀은 최씨 체포 후 48시간 동안 강제 조사할 수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이화여대 입학 비리 조사를 마무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 조사를 위해 별도의 체포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밝히는데 최씨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에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씨는 지난달 24일을 제외하고는 “탄핵심판에 출석해야 한다”, “형사재판을 준비해야 한다”는 등 이유를 대며 계속해서 불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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