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5조19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영업이익 5조9185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25일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193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8.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93조649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조7197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된데다 업체간 판촉 경쟁 치열,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인해 생산 차질이 계속됐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원유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로 판매대수가 줄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485만7933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7.8% 줄어든 65만6526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1.2% 감소한 420만1407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싼타페, 투싼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너시스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하지만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비용과 판매보증충당금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5% 증가한 12조4958억원을 기록햇다.

현대차는 올해도 저성장 기조와 함께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등 신차 효과를 최대화하고 쏘나타 등 주요 볼륨 모델의 상품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SUV의 경쟁력 강화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투입, 제네시스 브랜드인 G70의 출시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 환원 정책을 계속할 방침이다.

현대차 최병철 부사장(재경본부장)은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이었지만 주주친화정책 차원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1주당 3천원의 기말배당을 할 계획이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 등 노력과 중장기 주주가치를 제고,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작년 7월 10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회계년도 기준 배당액을 합치면 총 4000원이 된다. 역대 최대 수준인 지난해와 동일하다. 우선주에 대해서는 1주당 3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2.1%, 우선주가 3.1%이며 배당금 총액은 8108억5100만원이다.

최 부사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사의 배당 평균인 30% 수준까지 올리고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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