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된 첫 우리은행장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은 25일 제5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및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광구 현 은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이광구 은행장은 1957년생으로 천안고등학교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우리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개인영업전략부장, 홍콩지점장, 홍콩우리투자은행 법인장, 광진성동영업본부 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우리은행장으로 재직 중이다.

임추위 위원들은 이광구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오랜 숙원이었던 민영화를 성공시키고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으며, 2014년 4000억원대였던 당기순이익을 2015년 1조원대로 늘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3분기만에 1조원대를 달성하는 등 은행 실적을 큰 폭으로 향상시킨 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 행장은 임추위 위원들과의 면접에서, 향후 발전전략으로 위비뱅크 및 위비톡 강화, 로봇어드바이저 등 AI 도입, 빅데이터활용, 융복합 제휴, 동남아 진출 등을 통해 신금융을 선도하고 2020년에는 아시아 Top 10, Global Top 50에 포함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임추위 위원 다수는 이 행장의 미래전략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이광구 은행장이 지난 2년 동안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루어낸 민영화 및 실적에 비춰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며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광구 은행장은 내정 소감으로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 등 경기하강 리스크가 상존하고, 대내적으로는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2% 초반의 저성장이 예상되어 향후 금융환경이 녹록치 않은 시점에 우리은행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한 번 맡게 되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또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 IB(투자은행)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5대 신성장동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은행 및 비은행 영역의 조화를 통해 향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