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홍콩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중국에 들어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한 지 1주일여 만에 곧바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에 대한 중국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이는 샤오 회장의 중국 수사당국에 대한 협조가 사실상 증명된 것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누나를 포함해 중국 최고위층의 재산증식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의 발언의 다음 목표물은 누가 될지에 중국 고위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이 마젠을 수뢰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샤오젠화의 협조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젠 전 부부장은 안보 분야 관리 중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이후 검찰 수사를 받는 최고위급 인사다. 주요 혐의는 베이징대 산하 정보기술기업 팡정(方正)그룹 전 CEO 리여우가 증권 투자로 거액을 번 마젠의 친척에게 자금을 지원했는지 여부다.

내부자 거래로 4년6개월 징역형을 받은 리여우는 부패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가족에게도 거액을 제공했다. 30여 년 간 국가안전부에서 근무한 마젠 역시 링지화 전 부장과 인맥을 형성했다. 마젠은 지난해 12월 비리 혐의로 공직을 박탈당했고, 량커(梁克) 전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장도 비리로 옷을 벗는 등 안전부의 비리가 잇따랐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측근으로 알려진 천원칭(陳文淸) 국가안전부 서기를 국가안전부 부장에 임명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한편 중국 당국의 샤오젠화 조사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과 그 친척들과 지인들에 대한 폭로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샤오 회장은 시 주석의 누나 부부의 주식 매매에 간여하는 등 시 주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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