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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가 동반 상승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7.31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14년 10월(87.54) 이후 가장 높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7.4% 올랐다. 2009년 4월(7.7%)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크다.

품목별 수출물가지수는 플래시메모리(7.1%), D램(2.1%) 등 전기 및 전자기기와 부타디엔(49.4%), 벤젠(13%) 등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정귀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은 “원화 약세에 더불어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주요 전자기기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 또한 지난달 84.91로 전월보다 2.1% 올랐다. 역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로, 2014년 12월(86.54)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2011년 10월(14.5%)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 수입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유연탄(12.7%), 원유(3.4%) 등 광산품과 부탄가스(18.1%), 나프타(7.8%) 등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 부타디엔(49.1%), 에틸렌글리콜(21.6%) 등 화학제품도 가격이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85.10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2% 높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달 평균 53.71달러로 한 달 사이 3.1%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간재 가격은 전월 대비 2.2% 뛰었다. 광산품 가격도 따라 오르면서 원재료 물가는 3.4%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 물가도 각각 0.6%, 0.4% 상승했다.

정귀연 차장은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품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다르지만, 국내 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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