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일본 공안조사청>

[월요신문 배소현 기자]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피살 용의자로 알려진 여성 2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5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된 여성 2명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교도통신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교도통신은 여성 2명이 사망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만 전했다.

그렇다면 교도통신이 언급한 일본 정부기관은 어느 곳일까.

이와 관련 국내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본지통화에서 “교도통신이 언급한 일본정부 관계자는 ‘내각조사처’나 ‘공안조사청’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공안조사청에서 김정일 피살 용의자가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안조사청은 일본 법무성 산하 정보기관으로 아시아의 CIA라고 평가받고 있다. 공안조사청은 지난 2013년 북한 핵실험 예정일을 정확하게 예측해 대북정보력을 입증한 바 있다. 공안조사청은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동태를 평소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남 사망시각이 14일 오전 10시경인 점으로 비쳐볼 때 불과 몇 시간만에 어떻게 용의자 사망 정보를 인지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또 용의자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하지 않고 계속 도주 중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2명의 여성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레프 등 외신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할 때 범인들은 베트남 여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도 “이 여성을 태운 택시기사가 베트남 국적자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면서 “이들은 아직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마카오 비행기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다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의 여성에 의해 독살 당했다. 국정원 등 우리 정보당국은 김정남에게 독성 물질을 뿌린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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