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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거짓 해명에 트럼프 위기 봉착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와의 유착설 등으로 의회와 여론의 압박을 받아온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전격 사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3주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플린 보좌관은 트럼프 취임을 앞둔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미국의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됐을 당시 플린 보좌관은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것은 맞지만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고 전화 통화도 한 번 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추후 공개된 감청기록 조사 결과 플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이라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러시아 대사를 접촉해 ‘월권행위’를 한 것도 문제였지만 플린의 사임을 재촉한 더 큰 이유는 ‘은폐 기도’였다. 플린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거짓 해명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펜스 부통령 측은 “플린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면서 “지난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플린 보좌관의 거짓 정보에 관한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적극적인 사태 진화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와 접촉한 내용을 감춘 마이클 플린 보좌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플린 보좌관의 위법성은 부인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백악관 내부 조사 결과 어떠한 법 위반 행위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플린의 거짓 보고는 법적인 문제라기보다 신뢰에 관한 문제다. 일련의 문제들로 인해 대통령의 신뢰가 크게 손상됐고 이에 플린의 사임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와의 연계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FBI와 백악관 전·현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FBI가 플린의 러시아 유착설을 조사하던 중 플린을 직접 심문했다”면서 “만약 플린이 FBI 조사 과정에서도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했다면 현 사태는 신뢰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법적 문제로 치닫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연계 의혹’에 대해 ‘꼬리자르기’에 나섰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스 몰튼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행정부의 일원이 러시아와 음모를 꾸몄다는 것은 반역”이라면서 “러시아 정부와 연루된 것은 플린 개인만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전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유명 정치 평론가 키스 올버만도 “플린을 해고로 끝낼 게 아니라 반역죄로 체포돼야 한다”면서 “이를 방조한 트럼프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대러 제재해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의 관계를 설명하라’는 여론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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