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엔 환율 1000원선이 두달만에 붕괴됐다.

15일 KEB 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매매 기준율은 998.56원으로, 전날 대비 4.75% 하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열린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옐런 위원장은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되면 추가 금리 인상 조정이 적절하다”며 “통화완화 정책을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위원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를 기대해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 매수에 나서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4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4.37엔으로 상승했다.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달러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42.00원으로 전날보다 0.35% 올랐다. 엔화는 약세고, 원화가 강세이다 보니 엔원 환율이 계속해서 떨어진 셈이다.

원엔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가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 제품 가격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한국 제품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와 엔에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가 계속되면 한국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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