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며 경선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각 후보는 경선 승리를 위한 필승전략을 세우고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은 ‘완전국민경선’으로,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까지 ‘1인 1표’가 돌아간다. 민주당이 이번 경선 선거인단에 최대 2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실제로 모집 첫날부터 선거인단에 신청한 국민이 30만명을 넘어서면서 경선 흥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 경선은 각 후보가 일반 국민 지지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외연 확장

당내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재인 전 대표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정치기반인 충청권을 중심으로 중도·보수층을 최대한 끌어들여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를 기반으로 ‘흙수저 대변인’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지지기반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들의 지지다. 민주당의 권리당원은 약 20만명으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들의 60% 이상이 ‘친문’으로 분류됐다. 문 전 대표 측은 안으로는 당내 높은 지지율을 다지고 밖으로는 ‘더불어포럼’, ‘바람개비 자원봉사단’ 등이 홍보 캠페인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도 ‘문재인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안희정, 중도• 보수 공략

안 충남지사는 “당 경선에 보수·중도층이 대거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선거를 치르는 건 아니지만, 집토끼뿐 아니라 산토끼도 잡아야 집권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당내 지지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도·보수 성향 표심을 잡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 충남지사 측은 자신의 지지율이 높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경선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잡으면 당내 지지율에서도 문 전 대표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무당파, 중도·보수층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 충남지사가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안 지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이재명, 손가락 혁명군 결집

이 성남시장은 ‘온라인’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성남시장의 열성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출정식에 7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 성남시장을 후원하는 ‘흙수저 후원회’ 역시 출범 3일만에 후원금 5억원이 모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성남시장은 최근 주춤하는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와 경선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성남시장 측은 일반 여론조사는 전국민들을 상대로 묻는 호감도 조사인 반면, 경선은 적극 지지층의 결집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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