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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게이트’ 점화, 트럼프 탄핵 가능성 부상
<사진출처=Impeach Trump Now>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의 사임을 불러온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몰랐다”는 백악관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워터게이트 이후 최대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와 러시아 간의 커넥션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재정적·개인적·정치적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지, ‘러시아 커넥션’의 진실이 어떤 것인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에 관한 연방수사국(FBI)의 공식 수사를 시작하는 한편 의회 차원의 초당적 조사위원회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플린이 스스로 알아서 전화를 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전화를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을 때까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센브레너 하원의원은 “만약 플린의 거짓말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연루돼 있다면 의회에서 ‘무언가’(something)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탄핵 청문회를 암시하기도 했다.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플린의 경질은 트럼프 행정부가 처한 가장 난처한 문제”라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플린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트럼프와 의회 사이의 불편한 국면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떨쳐낼 수 없다”면서 “플린의 사퇴로 백악관을 둘러싼 논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 트럼프가 탄핵을 피하고 있는 것은 그가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데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탄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지난 1월 20일 취임했을 당시에 비해 15%나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에 50%대의 지지율을 유지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플린 사태가 ‘제2의 워터게이트’로 비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BS 앵커출신으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취재했던 댄 래더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까지 워터게이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정치 스캔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임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둘러싼 논란은 이를 능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 혼란을 10점 척도로 평가할 경우 워터게이트는 9점, 이번 러시아 스캔들은 5~6점 사이에 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점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결국 이것이 최소 워터게이트만큼 큰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후보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러시아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15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는 물론 대선과정에서도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미국 대선이 시작되기 전 1년 동안 트럼프의 측근들이 러시아 정보기관 고위 관리와 반복적으로 전화통화를 한 내용이 미 정보당국의 감청으로 확보됐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러시아 접촉이 대선 이후에만 이뤄진 것도 아니고, 플린 한 사람만 접촉한 것도 아니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퇴진한다’는 데 베팅하는 도박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는 트럼프의 중도퇴진 배당률을 11 대 10으로 제시했다. 배당률이 11 대 10이라는 것은 10달러를 걸어서 맞히면 11달러를 준다는 의미다. 이는 상당히 낮은 배당률에 속하는데, 그만큼 중도퇴진에 베팅한 사람들이 많아 배당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아일랜드 최대 도박사이트 ‘패디파워’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1년 내 탄핵’ 배당률이 4 대 1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서명을 받고 있는 ‘지금 트럼프를 탄핵하라’ 웹사이트(https://impeachdonaldtrumpnow.org/)에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 11분까지 86만8932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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