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주요 외신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다뤘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을 통해 “삼성의 사실상 리더인 이 부회장이 한국 정·재계를 뒤흔들고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낳은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측근(최순실)과 관련된 회사에 삼성이 3700만여 달러를 지불한 것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뇌물 횡령,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AFP통신도 이날 새벽 ‘삼성 후계자 부패수사에서 구속’ 소식을 전한 뒤 이어진 종합 기사에서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는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의 발언을 전했다.

AP통신도 “한국 법원이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삼성 후계자의 구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점을 언급하면서 “그의 구속이 한국 재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운명이 위태롭게 됐다”며 “재판은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어 삼성은 이 기간 동안 총재 부재 사태를 겪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은 젊은 리더로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갤럭시노트7이라는 파동을 겪은데 이어 이번 사태를 맞게 됐다. 이 부회장은 부친 이건희 회장의 2014년 와병 이후 사실상 삼성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직결돼 있다”며 “삼성은 박 대통령의 측근 최순실씨 일가에 뇌물을 제공하는 대가로 박근혜 정부의 지지를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최대 재벌 삼성그룹이 경영진 공백 사태를 맞이했다”며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비자금 의혹 등으로 오너 일가가 여러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체포되거나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기업의 과거 비리 사건을 보면 체포 후 최소 1개월은 구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투병 중인 상황에서 삼성은 최대의 의사 결정자를 잃었고 경영 침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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