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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기세를 올리는 가운데 처음으로 지지율 20%를 돌파한 안 지사가 30%대 초반의 문 전 대표를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17일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안 지사는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안 지사는 2주 만에 지지율이 12%포인트 상승하면서 20%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20%라는 지지율의 벽을 넘어선 만큼 눈덩이처럼 지지세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청권에서 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해 안방을 튼튼하게 다졌다는 점도 안 지사에게는 호재다.

‘문재인 대세론’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 추이나 현장 분위기를 보면 아직 상승 여력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0%대 지지를 안정화시키고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문 전 대표는 61%, 안 지사는 24%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한 9%를 기록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포인트 올라 황 권한대행과 같은 9%를 얻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져 5%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2%포인트 떨어져 2%를 기록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지지율은 1%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른 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계열의 정당 지지도가 40%선을 유지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12%, 자유한국당은 11%, 바른정당은 6%, 정의당은 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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