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20일 새벽 해킹 공격을 받았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전 4시 30분께부터 ‘정의도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라는 문구와 함께 복면을 쓴 남성들의 그림이 나오는 해킹 화면이 게시됐다.

해커집단은 “아시아나 항공에는 유감이지만, 알바니아 사람들이 세르비아에 저지른 비인도적 범죄를 세계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영어로 적시했다. 이어 “코소보 프리슈티나에 ‘뉴본’이라는 기념비가 있다. 이 기념비는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라며 뉴본의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해커집단은 자신을 'Kuroi'SH and Prosox'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세르비아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해킹은 한국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알바니아를 타깃으로 한 테러 암시로 해석되고 있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었으며,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홈페이지 해킹 화면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은 아시아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 사태 관련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며 “회사 홈페이지가 직접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관리하는 외주 웹호스팅 업체가 공격을 받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DNS는 웹 주소를 숫자로 된 실제 IP로 바꿔주는 기능을 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객 개인정보 등 자료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내부 시스템 및 홈페이지에서 관리 중인 자료 등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 측은 이번 사안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는 오전5시38분부터 복구가 시작돼 일부 PC와 모바일에서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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