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최철 전 문체부 장관 보좌관이 “고영태씨로부터 최순실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 전 보좌관은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검찰은 “최순실이 청와대에 자주 들어가고 VIP 대면하고 차은택, 김종덕, 김종 다 앉히고 우병우랑 친분이 있다는 것을 고영태가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최 전 보좌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2016년 고영태로부터 ‘민정수석실에서 너를 뒷조사하고 있으니 관련된 것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들었나”라는 검찰 측 질문에 최 전 보좌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고영태는 누구한테서 들었다고 하나”라는 질문에 “(고영태가) ‘소장(최순실)한테 들었는데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한다더라. 곧 잘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최순실씨가 그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었냐”고 묻자 “최순실씨가 일정한 정보를 민정수석실에서 듣고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최 전 보좌관은 “공무원 신분으로 고영태를 만나 문체부 사업을 알려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씨를 통한 반사이익을 기대했었다”고 증언했다.

최 전 보좌관은 ‘고영태 파일’에 등장하는 인물로, 2015년 1월 30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과 “36억이니까 한 30%만 남겨도 10억 아니야”라며 정부 사업을 따내 이익을 분배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이에 대해 최순실 측은 “고씨 지인들이 최씨를 등에 업고 사익을 추구하려 한 정황”이라며 법정에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최철 전 보좌관은 “고영태는 최씨와의 관계를 중요시했다"며 "정보나 이런 걸 줘서 최씨와 관계가 좋아지면 저 또한 반사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잘못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검찰이 “정책 보좌관으로서 최씨가 시키는 일을 하는 고영태와 친분을 가지면 정보도 받고 인사 혜택을 받을 것 같아서 인연을 이어간 거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최 전 보좌관은 “일련의 과정을 돌아보면 고영태가 최씨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최씨가 문체부 주요 장차관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제 자신이 초라한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 자체가 사업의 수주 내지는 그런 것들을 하기 위하기보다 정보를 선점하고 자기들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과정이었다”며 “실제 사업을 따내려던 목적은 아니었다. 당시 공직자로서 그렇게 처신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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