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관세청>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한국 수출이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77억2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의 누계 수출 역시 680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사상 최장기간 연속 감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 2.6% 증가하면서 연속 마이너스 행진은 멈췄지만 9월과 10월 다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오랜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후, 12월 6.4%, 1월 11.2%에 이어 2월에도 플러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반도체(51.5%)와 제품 단가가 상승한 석유제품(64.5%), 승용차(30.4%)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선박(-1.8%), 무선통신기기(-19.5%)는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36.7%나 늘어났으며 미국(4.7%), 유럽연합(EU, 31.7%), 베트남(34.5%), 일본(29.8%)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동(-11.5%), 싱가포르(-18.6%) 등으로의 수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등 주력제품의 단가 상승과 수요 회복이 최근의 수출 회복세를 이끌긴 했지만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확대 등의 영향도 배제하긴 힘들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도 대비 18.1%나 급감한 바 있다. 또 이달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5.5일로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2월 보다 이틀 많았다. 조업일수 차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7억9000만달러로 전년(16억3000만달러) 대비 9.9%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이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중국과 미국간 무역마찰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칠 연쇄효과도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의존도는 70%를 넘는다. 사드배치 결정 이후 높아진 중국의 무역장벽도 우리 수출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저성장, 중국의 경기둔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악화 등 수출부진의 근본 원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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